언니들의 글을 보고..(매우 Lon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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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반별(sooni) 작성일07-03-12 14:08 조회963회 댓글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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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마감이라 아주 바빠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보았습니다.

사실 이런카페를 만든다고 멜다님이 말씀하셨을때 내심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공개를 하고 나니 부담되서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잘 아시는분이 제 남편이기 때문에...)

제작년 2005년 11월 12일 결혼하여 이제 1년반이 넘었습니다.
8월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구요(거리가 넘 멀어 차도 없고 결혼 준비하기가 힘들어서)

사실 누가 누구랑 부부냐 그리 아는척만 해도 가슴이 조여오고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제가 스치듯 하는 한마디로 인해 그사람이 힘들어 질까 두려워....
어딜가나 찰리신님은 착하고 고상하고 성실한 사람이니
상대적으로 독한 여자란 소릴 많이 듣고 그런소릴 들으면서 저 나름대로
더 독해지고 강해지고 견뎌내야 했습니다.
심지어 말도 한번 않해본 교회 사람도 저를 그리 보고 있었습니다.

결혼초에는 친정엄마가 아파 많이 힘들었습니다.
제가 딸셋중 맏이고 또 홀어머니라...가슴이 너무 괴롭고 아팠습니다
엄마가 아픈사실을 가족들이 저에게 숨겨서 나중에  알고선 더더욱 힘들었고
한동안은 제가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런것들이 시초가 되어서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젤 처음 남편의 무관심이 저를 괴롭혔습니다.

잔소리 없는 남편!! 부인을 편하게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가정에 관심이 없는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정과 와이프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이 없는것이지요
그러는 동안 와이프는 홀로 투쟁을 합니다.
일과 남편과 살림,시간, 외로움과 많은 생각과 끝없는 기다림과
가슴조여옴으로 혼자 투쟁을 해야 합니다.

남자들 바깥일 참 힘들지요...압니다.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우세한 우리나라 현실에
여자들이 나가서 직장생활하는거 힘듭니다.
남자들이 주류인 세상에서 한번 그들에게 인정이란걸 받는것도 정말 힘이 듭니다.
그런 여자들이 남자들의 마음 모르진 않습니다.
그래서 존중하려 노력합니다.

그렇지만 남자들의 일에는 퇴근시간이란 것이 있지요
끝나고 집에와서 쉬거나 스트레스 풀러 술한잔하러 가거나 게임이나 취미생활하거나
그런걸 즐기지 못하는 여자들을 비판하며 자기에게 신경쓰지 말라는 둥...
그러나 살림까지 하며 마냥 남편을 기다려야 하는...여자들의 마음
좀 와서 도와주던가 아님 말이라도 들어주거나.. 같이 한잔하며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이라도...
퇴근을 해도 시장보고 집에 가서 설거지 , 빨래, 청소, 밥, 아이들 챙기기 등
여자들 퇴근시간이 없어요 스트레스 풀여유도 없고

결혼하고서 항상 빈집에 먼저 들어와야 했습니다.
내가 야근을 해도 항상 먼저...그럼 먼저 들어오는 사람이
치워야하고 움직입니다.
또 먼곳으로 출퇴근하는 남편이 안타까워 시키지 않게 됩니다.
저 스스로 저에게 옥쇠를 채우게 되었습니다.
시댁만 가면 듣는소리...명철이 왜 이렇게 말랐냐..
얼굴이 왜 그러냐? 하는 소리...정말 죽기보다 싫습니다.

부부싸움 한번 않해본 부부..
정말 서로를 다 이해해서 그럴까요?

저희 6년된 칭구부부 싸움 한번 않하다가 결국 제칭구 폭발했습니다.
전업주부라 제가 부러워했습니다. "넌 남편이 잘 벌어오니 걱정 없겠다~"
그러나 칭구왈 "야~~아이고 그런소리 마~나 속상해~ 자기가 번다고 여태 집에 와서
손하나 까닥 않하고 나를 식모 부리듯 부리고 아이들한번 쳐다보지도 않는다
맨날 잠만 자고 들어오면 항상 모니터 앞에서 살어~"

한쪽에서 무조건 참고 있던건 아닐까요?
상대방이 않하면 왜? 않할까?
왜? 울까? 왜? 힘들어할까? 생각해 봤을까요?

결혼이 저에게 안겨준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새로운 생활 또 고된 삶의 깨달음 등
곁에 누군가 있다는 만족감, 안정감 등 감사해야 할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제가 행복하고 감사해야 하는것들의 대가를 치르기라도 하듯
저를 괴롭히는 것들과의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두렵고 무섭습니다.
앞으로의 삶이...나라고 별수 있을까? 하는두려움...
나는 결국 주저앉아버릴거라는...나에게도 꿈이란 것이 있는데...

아내들이 이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동안 남편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생각하고
말을 흘려버리고.. 잔소리라도 좀 하면 쉽게 휙휙 나가버립니다.
아무리 기다려도 들어오지 않고 해결하려고도 않하고...
앙금을 더 쌓이게 하고 더 부풀리게 합니다.

처음 막연한 믿음에 결혼을 했는데 살아보니 모르는 면이 너무 많았습니다.
처음에는 아기를 얼른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 조금 달라질거란 생각에.. 그러나 언니들의 말과 칭구들의
생활을 보니...더 불안해지고 이젠 아기를 가지기가 싫어졌습니다.

제가 신혼초 이런 고민 얘기들을 칭구나 결혼생활오래하신 어른께 말했을때..
하시는 말씀들...하나같이
"남자들 원래 다 그래...니가 참는거 밖에 없어" 다 그랬습니다.
저를 절망으로 이끄는 대답들 뿐이었습니다.
저를 모든것으로부터 포기란 해답만 얻게 만들었습니다.
그분들도 내남편은 않그럴 거야 라고 생각했겠죠..
물론 때론 포기할줄도 아는것이 현명하겠지만
결혼생활1년 반이 넘는동안 줄곧 포기하며 살아야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무것도 할수 없는 내가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 이런 얘기를 한것에 대해 저희 남편만을 겨냥하여 비판하려하는것이 아닙니다.
(저희 남편은 참고로 성실하고 착하고 생각이 올곶은 사람입니다.)
저의 얘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여자들의 얘기를 모든 남편분들에게 하고 싶은것입니다.
그점에 대해 이해해 주셨음 좋겠습니다.

댓글목록

mamelda님의 댓글

mamelda 작성일

누가 그랬더랬습니다.
부창부수가 아니라면 부부가 아니라고 ㅡㅡ^
이 말이 꼭 맞는건 아니겠지만 서로 이해하고 닮아가는것이
부부가 사는 과정이라 생각하네요~

서로 노력하신다면 행복이 가득하실것같은....

대화는 정말 필요하지요~~~~~

dito님의 댓글

dito 작성일

이런 까페에서 서로의 속내를 들어낸다는것...
쉽지않았을텐데 ^^
서로 좋은 대화의 장이 되면 좋겠다하는 바램과...
상대가 써놓은 글을 하나하나 잘곱씹어 서로의 마음을 잘 헤아리길 바랍니다...

글을 보니.. 아내의 마음도 남편의 마음도 다 알 수 있을것 같네여
근데 정말 중요한건 마음속에만 담아두는게 아니라 "표현하는 것" 이란거...

많이들 표현하며 사시길... ㅎㅎ

비주얼머니트리님의 댓글

비주얼머니트리 작성일

부부.....

위의 글, 다 이해를 하겠습니까마는 많이 이해되고 공감하고 반성합니다..

(이 공간의 활용, 속내를 털어놓는다는 것, 넋두리일수도, 공감을 구할수도 있는...
저도 가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었는데....일좀 마무리되면 저도 긴글 한번 쓸랍니다.)
반별님, 쉰님....^-^좋은 하루!

편지다발님의 댓글

편지다발 작성일

에고고~~ 두 분 다 계시니 머라 할 말은 없고,,
잘 푸시고 잘 해결하시길 바람미다,,
부부지간에 냉전은 피곤한 일이니께,,,
인정할 껀 인정하시고들 평화의 협정을 맺는 것이 모두에게 좋을 듯,,,,,

반별(sooni)님의 댓글

반별(sooni) 작성일

무관심...네에~~~그렇지요~~
그것도 그거지만..말하기 싫어하는 사람한테 무슨말을 해도 않먹히죠..
결혼초 친정엄마 아프다는 말에도 아니 신혼여행 다녀와서도 인사로라도
안부전화 한적도 엄꼬 어려워 못한다 해도 내게 말한마디 전한적 엄꼬 처제들에게도 그렇고
우리집 전화번호도 집도 아직도 모릅니다.처음엔 물어보지도 않았구요
첨에 너무 화가 나서 미쳐 버리는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아들없는 집 맏딸이라 맏사위로서 부담이 컷다고...
말을 해야 알지 누가 알겠습니까?
그렇다고해서 아니~울 친정 식구들이 누굴 잡아 먹기라도 한답니까?
오히려 시댁식구들이 잡아먹을 기세라면 또 몰라도...
착한 막내아들이라고 얼마나 애지중지 하는지...

반별(sooni)님의 댓글

반별(sooni) 작성일

대화를 피해 휙휙 나가버리는 건 괜찮구여?
설사 나갔더라도 들어오기로 한시간에는 들어와야 하는거 아닐까요?
그건 신뢰를 깨뜨리고 화를 더 부풀려 조장하는분위기가 되죠
전화를 해도 맘대로 툭툭 끊어버리고
정말 대화를 원한다면 어느정도 삭힌후에 대화를 해야죠
그시기를 놓치고 더 끌어 문제를 크게 만들면 않되지요
게다가 싸울땐 상대방이 싫어할만한 행동은 알만큼 알면 자제를 해야죠..

연합이요?웃기십니다~~
연합할만한 대화가 어떤건데요?
책에 나온 고상하고 지식적인 말과 생각들이요?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상대방이 무엇을?왜?힘들어하고 어떻게 해결하고
싶어하는지 알려고도 않하고 관심도 없는 사람과요?

찰리신^.^~님의 댓글

찰리신^.^~ 작성일

전대화도 많이 하는것도중요하지만 대화방법(얼마나 연합할만한 대화를 하느냐)도 중요하죠^.^~

명랑!님의 댓글

명랑! 작성일

사람은 저 마다의 성장과정 속에서 형성된
성격들이 있어서 ... 고치기 쉽지않아...

어느정도는 서로 안맞아도 참아야 할것도 있고....

무관심이란게 결국 '대화의 부재'아냐~!
반드시 뭐든 의논하고 대화하는게 중요한거야.
그게 서로에 대한 사랑이고 배려지.

대화 많이하고 서로 배려하고 살면 부부싸움 없이 살 수 있어. ^^

-명랑언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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